국내 시리얼 시장에 때 아닌 다이어트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여름철을 앞두고 국내 시리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농심 켈로그와 동서식품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시리얼을 경쟁적으로 개발하는 등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토종 시리얼업체인 씨알푸드까지 가세,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켈로그와 동서식품은 올 여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은 체중조절용조제 시리얼을 놓고 정면 대결을 펼친다. 농심켈로의 '스페셜K'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동서식품도 이달 안으로 체중조절용조제용으로 만든 시리얼 '라이트업'을 출시할 예정이다.
농심켈로그는 스페셜K가 세계 1위 브랜드이며 국내에서 '체중조절용조제식품'으로 허가받은 유일한 식품인 점을 내세워 월 18~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동서식품과의 경쟁을 의식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까지 개발해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스페셜K'는 소화하기 쉬운 쌀(45%)과 곡물이 들어가 480g 1상자에 6천원이 넘는다. 1상자에 4천~5천원대인 일반 시리얼제품보다 크게 비싼데도 불구 소비층을 확실하게 차별화함으로써 높은 성공을 거두었다.
동서식품은 '라이트업'이 '스페셜K'보다 철분, 아연, 칼슘 함량을 최대 2배로 늘리고, 비타민B군과 나이아신 함량도 7~8% 더 넣었다. 중량이 적은 270g과 대용량 등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1회 분량(40g)당 열량도 스페셜K보다 4kcal 적은 148kcal, 나트륨 함량은 12%로 2% 낮췄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이번 주 중으로 '슬림업'이 출시될 예정이며 출고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시리얼이 대부분의 원료를 미국산 쌀 등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씨알푸드는 국내산 원료와 신안군 천일염을 사용한 것으로 차별화했다. 토종시리얼이라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 가격이 저렴한 것이 강점이다.
씨알푸드는 시리얼 브랜드 '씨알로'를 앞세워 지난 2009년 6월 이마트 PL상품으로 첫 선을 보였다. 특히 이마트 PL상품 중 체중조절용조제식품으로 생산된 '슬림플러스'는 켈로그와 맞짱을 뜨고 있다. '스페셜K'와 중량, 칼로리, 지방함량 등이 비슷하지만 1상자에 5천160원으로 1천300원이나 저렴하게 책정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상범 씨알푸드 사장은 "순수 국산기술로 우리 곡물을 사용해 한국인에게 알맞는 시리얼을 생산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을 위해 수입산보다 무려 13배나 비싼 국내산 옥수수 등으로 시리얼을 만들지만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 더 저렴하게 내놨다"고 소개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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