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경의
민생경제 시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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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서식품은 지난해 10월 대장균 시리얼 문제로
곤욕을 치뤘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5개월이 조금 지난 지금 시리얼 제품 판도가 크게 달라졌다고 합니다.
유통업계
출입하는 이호준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호준 기자, 지난해 10월 사태가 불거진 이후, 불매 운동이 일어날 정도로
후폭풍이 컸는데 역시나 시리얼 분야 판도가 확 바뀌었다구요?
<기자>
네, 문제가 된 제품을 생산한 동서식품은
10월을 기점으로 점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2위로 주저앉았습니다.
시장조사업체 링크아즈텍 자료에 따르면, 50% 전후로 시리얼
시장 1위였던 동서식품은 10월, 36%로 떨어졌고, 11월과 12월 그리고 올해 1월까지 점유율이 20%대로
떨어졌습니다.
2005년 이후 10년 동안 시장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동서식품에겐 아주 뼈아픈
대목입니다.
<앵커>
10년간 1위였던 업체가 내려앉았으니, 반사이익을 본 업체 분명히 있을 것이거든요,
어딘가요?
<기자>
농심켈로그가 반사이익을 봤습니다.
40% 초반대로 2위를 지키던 농심켈로그는 10월
54%로 수직상승했고요, 그 이후 60%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판매액으로 봤을 때 농심켈로그는 대장균 시리얼 후폭풍을 전혀
받지 않았는데요.
농심켈로그는 10월 판매액이 전년대비 4% 정도 줄었을 뿐 11월이후엔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시리얼 시장이 10월 이후 월별 판매액 기준으로 30%씩 줄어들고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앵커>
전체적으로 시리얼을 찾는 사람이 줄었는데 농심켈로그는 줄지 않고 늘었다…, 결국 농심켈로그의
선전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데, 무슨 비결이라도 있나요?
<기자>
우선 신제품
효과가 가장 컸습니다.
농심켈로그는 지난해 10월, 첵스 초코 바나나라는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초콜릿 맛
제품에 바나나를 첨가해 만든 신제품인데요,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매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지속적인 마케팅도 한 몫 했습니다.
농심켈로그는 10월 이후에도 마트 내 할인행사, 시식 및 판촉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했습니다.
경쟁사 동서식품이 시리얼 관련 마케팅을 일절 하지 않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이제 1위를 수성하는 것도 과제가 될텐데, 농심켈로그의 1위 수성 전략이
있나요?
<기자>
농심켈로그는 시리얼 시장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고, 올해부터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신제품도 예년보다 많은 3-4개를 올해에 내놓을 예정이며, TV와 SNS를 비롯한 광고와 판촉 행사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시리얼 이미지 회복을 위한 별도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반면 동서식품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바짝 엎드린 상황인데요, 내부적으로는 마케팅 강화 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관련 민사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등 반등을 위한 계기 마련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앵커>
시리얼 파동과 업계 순위 변동을 보니까, 먹거리 문제가 불거지면 치뤄야 할 댓가가 굉장히
비싸다는 점을 각인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이호준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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